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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혐오'는 부끄러운 일... 미워하지 마세요입을 타고 괴질처럼 번지는 '여성, 남성 혐오(嫌惡)'부끄러운 일이다.혐오는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뜻이다.嫌은 싫어하다, 불만스럽다, 언짢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벼 두 포기를 손에 쥔 모양에서 아우르다.겸하디는 뜻의 兼(겸)에 女(여)가 붙어 있다(벼를 한 포기 잡고 있는 글자는 잡을 병秉이다).오래전 글자가 만들어질 당시엔 여성이 농사일에 관여하는 걸 싫어했었나 보다.여성이 힘든 일을 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 글자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惡는 악하다의 '악'자인데 미워하다, 싫어하다의 의미로 쓰일 때는 '오'로 읽는다.亞(아)는 두 번째인 '버금'의 뜻 말고 보기 싫다는 의미로도 쓰인다.둘이 돌아앉은 모양에 心(마음)이 붙었으니 '보기 싫어 돌아앉은 ..

우리말 2016.05.28

이밥...

이밥은 쌀밥... 하얀 쌀밥 같은이팝나무꽃...'우리는 이밥에 고깃국 먹는다, 월북하라.' 전방 철책 위로 이런 글이 적힌 삐라가 월남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어떤지...'이밥'은 쌀밥을 말한다.씰의 옛말은 '니'이다.'니밥'이 두음법칙에 따라 '이밥'이 된 것이다.'니'는 입쌀이나 메벼를 이르는 말이다.입쌀은 멥쌀을 보리쌀 등의 잡곡이나 찹쌀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고 메벼는 찰기 없는 멥쌀 벼를 이르는데, 도정(곡식을 찧거나 쓿음)을 하면 밥쌀이 되는 것이다.'니'가 쌀인 것은 아침, 점심, 저녁과 같이 하루 세번 일정한 시간에 먹는 밥 또는 그 밥을 먹는 일을 뜻하는 '끼니'에서도 알 수 있다.'끼'는 '때'를 의미한다.'밥때에 먹는 쌀'을 뜻하던 끼니가 지금은 '식사'의 의미로만 쓰인다.이맘때면 공원..

가족 2016.05.28

노적봉...

노적가리였으면 하던 '노적봉' 목표 유달산 아래에 높이가 60m쯤 되는 바위 '노적봉' 이 있다.이순신 장군이 어마어마한 양의 군량미처럼 보아도록 위장해 왜군들의 사기를 꺽었다.노적봉은 북한산 백운대 옆에도 있고 설악산에도 있으며, 전국에 많다.대부분 암봉이어서 암벽 타는 분들의 사랑을 받는다.노적(露積)은 곡식 따위를 한데에 수북이 쌓는다는 말이다.밖에 쌓아둔 곡식 더미를 '노적가리'라고 한다.露는 이슬을 이르는 굴자인데, 밖에 두면 이슬을 맞는다는 뜻이서인지 노출(露出). 노친(露天)처럼 '한데'라는 의미로도 쓰인다.이즈음은 식량이 동나고 햇곡식은 아직 익지 않아 궁핍함을 겪는 춘궁기였는데, 옛사람들은 바위산을 보며 '노적가리 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노적봉엔 이런 아픈 사연이 젖어 있다.아래..

가족 2016.05.28

어버이날...

어버이날... '어버시'가 '어버이'로...'어비이'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어머니의 '어'와 아버지의 '버'로 된 말이 아닌가 하지만 그렇지 않다.옛말로 아버지는 '업', 어머니는 '엇'이었다.강원도와 함경도 방언에 '어버시'라는 게 있는데 '어버이'의 원형을 짐작할 수 있다.업과 엇, 그리고 명사형을 만드는 '이'가 연음돼 어버시로 됐다가 어버이로 변했다는 게 통설이다.'호미도 날이지만/ 낫같이 잘들 리 없습니다.//아버지도 어이지만/ 어머님같이 사랑하실 리 없습니다//...'고려 속요 '사모곡' 앞 부분이다.사모곡을 '엇노라'라고도 하는데, 어머니를 이르는 '엇'이다.어머니의 사랑이 아버지의 그것보다 더 지극함을 낫과 호미의 날에 비유해 노래한 것이다.아버지들은 매우 서운하셨겠습니..

우리말 2016.05.07

군림(君임금 군 臨임할 림)...

힘으로 남을 압도하는 군림(君臨)...'군림(君臨)은' 원래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려 거느리다'라는 말이다.의미가 넓어져 어떤 분야에서 절대적인 세력을 가지고 남을 압도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인다.'약자에 군림하다' '국민들의 억압자로 군림하다'처럼 지위 등을 이용해 위세를 부린다는 부정적인 말맛을 가진다.임금을 뜻하는 '君'은 손에 창 같은 무기를 들고 입으로 명령하는 모양의 글자이고, '臨'은 높은 곳에서 신하들에게 큰소리로 말하는 모습을 표현한 글자이다.위력(威 위엄 위 力 힘 력)으로 질서가 유지되던 때의 얘기다.군림은 상대를 깔보거나 억눌러 부린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우두머리 되는 사람이 군림을 하면 그 조직이나 국가는 안으로 썩게 된다.바른말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인데, 지도자가 충언..

우리말 2016.05.07

원숭이...

'원숭이'는 '원성(猿 원숭이 원 猩성성이 성)이'가 변한 말...'원숭이'는 원성(猿猩)이'에서 온 말이다.猿은 보통 작은 원숭이, 猩은 침팬지같이 덩치가 크고 고등한 원숭이를 일겉는다.오랑우탄을 '성성이'라고 한다.'이'는 '바둑이'의 '이'처럼 붙은 접사이고 원성이가 원숭이, 원숭이로 음운 변화를 거친 것이다.원숭이를 이르던 우리말은 '납'이다.'두시언해'등 훈민정음 반포 후에 간행된 한글서들에도 나온다.원숭이를 '잔나비'라고도 하는데, '납'과 관련이 있다.'납'이 '납이'를 거쳐 '나비'로 변한 것이다.'잔'은 '잰걸음'처럼 빠르다는 뜻을 가진 '재다'에서 온 말이다.동작이 빠른 원숭이라는 뜻의 '잰나비'가 '잔나비'로 변해 쓰이는 것이다.보통 호랑이띠같이 띠를 말할 때 원숭이띠라고 하지 않고 ..

우리말 2016.05.07

선량(選 가릴 선 良 어질 량)...

'選良'은 남보다 뛰어나서 뽑힌 인물...'가려 뽑다' 는 뜻인 選자 안의 巽(손쾌 손)은 무엇을 두 손으로 공손히 드리는 (共함께 공) 모양의 글자로 '부드럽다' '낮추다'는 의미를 가진다.이런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의미이다.겸손하게 마음을 바친다는 뜻 공손(恭공손할 공 遜겸손할 손)의 遜과 같은 의미의 글자이다.'좋다' '어질다'는 뜻의 良은 그릇에 밥이 가득 담겨있는 모양의 글자로 해석되는데 '먹다' '밥'을 뜻하는 食(밥 식)자에서도 알 수 있다.한 지붕 아래서 모여 밥을 먹는 모양의 글자가 食이다.때가 되어 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으면 아주 '좋고' 훌륭한 일이었던 거다.選良은 사람들이 먹고사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해주기 위해 뽑힌 사람으로 이해해도 되겠다.選良은 중국에서 관리를 선발하는 방..

우리말 2016.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