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74

이밥...

이밥은 쌀밥... 하얀 쌀밥 같은이팝나무꽃...'우리는 이밥에 고깃국 먹는다, 월북하라.' 전방 철책 위로 이런 글이 적힌 삐라가 월남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어떤지...'이밥'은 쌀밥을 말한다.씰의 옛말은 '니'이다.'니밥'이 두음법칙에 따라 '이밥'이 된 것이다.'니'는 입쌀이나 메벼를 이르는 말이다.입쌀은 멥쌀을 보리쌀 등의 잡곡이나 찹쌀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고 메벼는 찰기 없는 멥쌀 벼를 이르는데, 도정(곡식을 찧거나 쓿음)을 하면 밥쌀이 되는 것이다.'니'가 쌀인 것은 아침, 점심, 저녁과 같이 하루 세번 일정한 시간에 먹는 밥 또는 그 밥을 먹는 일을 뜻하는 '끼니'에서도 알 수 있다.'끼'는 '때'를 의미한다.'밥때에 먹는 쌀'을 뜻하던 끼니가 지금은 '식사'의 의미로만 쓰인다.이맘때면 공원..

가족 2016.05.28

노적봉...

노적가리였으면 하던 '노적봉' 목표 유달산 아래에 높이가 60m쯤 되는 바위 '노적봉' 이 있다.이순신 장군이 어마어마한 양의 군량미처럼 보아도록 위장해 왜군들의 사기를 꺽었다.노적봉은 북한산 백운대 옆에도 있고 설악산에도 있으며, 전국에 많다.대부분 암봉이어서 암벽 타는 분들의 사랑을 받는다.노적(露積)은 곡식 따위를 한데에 수북이 쌓는다는 말이다.밖에 쌓아둔 곡식 더미를 '노적가리'라고 한다.露는 이슬을 이르는 굴자인데, 밖에 두면 이슬을 맞는다는 뜻이서인지 노출(露出). 노친(露天)처럼 '한데'라는 의미로도 쓰인다.이즈음은 식량이 동나고 햇곡식은 아직 익지 않아 궁핍함을 겪는 춘궁기였는데, 옛사람들은 바위산을 보며 '노적가리 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노적봉엔 이런 아픈 사연이 젖어 있다.아래..

가족 201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