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10

우수(雨水)...

얼음 녹듯 슬슬 풀리리라...눈이 녹이 비로 내리는 절기,24절기 중 2번째인 '우수'이다평양에 있는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우수에는 '눈이 녹으면 봄이 온다'는 말이 생각난다.사실 거꾸로 일거다.이미 봄이 왔기에 얼음이 풀리는 것일테니.'우수 경칩에 대동강이 풀리더니 정든 님 말씀에 요내 속 풀리누나''수심가(愁心歌)'라는 평안도 가사에 나오는 말이다.내 속을 꽁공 얼리는 것도 호호 녹이는 것도 다름 아닌 가까이에 있는 이의 결정적 한마디이다.태산을 가로막듯 우리 사이 막혀 가슴 답답할 때에도 너그러운 말 한마디에 응어리가 스르륵 풀어진다.먼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때로 그 한마디는 평생 잊히지 않기도 한다.소망이 이루어지면 감사가 넘쳐나겠지만 감사하니소망이 이루어 지는 건 아닐까진정한 감사의 표현에..

절기 2016.02.26

입춘 (立春) ...

입춘대길(立春大吉)이오~ !24절기 중 첫 번째인 입춘.봄이 오는 날 '입춘'이다.예로부터 봄이 시작되는 이날 꼭 하는 행사가 있다.입춘첩(立春帖) 붙이기가 바로 그것인데,입춘축(立春祝), 입춘방(立春榜)이라고도 하는 입춘첩은 벽이나 대문, 문지방 등에 팔자(八字) 모양으로 붙이는데, 옛말에 '입춘날 입춘시(立春時)에 입춘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라고 했다.입춘첩은 주로 한 해의 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문구를 쓰는데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가 많기를 기원한다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 가장 대표적이고 부모의 장수와 자녀의 번영을 바라는 '부모천년수 자손만대경(父母千年壽子孫萬代慶)'산처럼 오래살고 바다처럼 재물이 쌓이라는 의미로 '수여산부여해(壽如山富如海)' 또는 ..

절기 2016.02.02

대한(大寒) ...

대한 끝에 양춘 있다.24절기 중 24번째인 24절기를 마무리 짓는 절기, 큰 추위 '대한'이다.대한은 음력으로는 마지막 달이지만, 양력으로는 첫 달에 속한다.소한의 강추위를 지나고 대한이 이어오니 더 심한 추위는 오나 진저리가 날 법도 하지만 사실 대한 추위는 소한보다 덜하다. 이 절기에 관한 속담이 있다. 바로 '대한 끝에 양춘 있다'이다.이 속담은 예로부터 목표를 갖고 정진하는 사람들이 고비를 만나 힘겨워 할 때, 격려의 의미로 해주었던 말이다. '고생끝에 낙이 온다' . '밤이 깊을 수록 새벽이 가깝다'와 비슷한 뜻이다.목표를 향하는 도중에 고비를 만났다면, 구름 위에 해가 있다. 춥고 어려울 때에도 '감사'라는 양춘의 기운으로 내면의 힘을 기른다면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돌파구가 보일 것이..

절기 2016.01.21

소한(小寒) ...

얼음 사이로 행복을 나누다 ...24절기 중 23번째인 소한.'작은 추위'라는 뜻의 소한이다.중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대한(大寒)보다 소한이 더 춥다.소한은 마지막 달인 섣달 즈음이며 1년 중 가장 춥다.이 추위에 놀랍게도 꽃이 핀다.섣달 추운 날 찾아오는 손님. 납매(臘梅)의 강한 향은 천리를 날아가 꽃피었음을 알리고 겨울에 꽃피는 나무인 동백은 화려한 색으로 동박새를 부르며, 매화는 많은 꽃송이를 피워낸다.벌과 나비를 찾아보기 어려운 계절이기에 더욱 강한 향과, 진한 빛깔, 무리지은 꽃으로 생존전략을 펼치는 것이다.그런데 눈밭에 놓인 작은 잔처럼 조용히 앉은 복수초는 강한 향기가 없다.강렬한 붉은색도 아니고 멀리서도 보이게 키가 높지도 않으며 무리 지은 꽃처럼 뚜렸한 존재감도 없다.그런데도 벌이 찾아온..

절기 201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