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가르치고' 손가락은 '가리키고'
둘을 잘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일상에서 흔히 혼동하는 말 가운데
'가르치다' 와 '가리키다' 가 있다.
심지어
"애들 버룻 잘 가르켜야 부모가 욕 안 먹지"
"학생들에게 역사를 잘 가르켜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처럼 말하는 예도
흔히 보게 되는데, 세상에 '가르키다' 라는 말은 없다.
위의 '가르켜야'는 모두 '가르쳐야'라고 해야 한다.
'가르치다'는 '갈치다'로 줄여 쓸 수 있는데 지식이나 기능, 이치 등을
깨닫게 하거나 익히게 하다, 그릇된 버릇 따위를 고쳐 바로 잡는다.
교육기관에 보내 교육을 받게 하다, 상대가 모르는 일을 알도록 일러주다,
도리나 바른길을 일깨우다 등의 뜻을 갖는다.
'가리키다'는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리다, 보통 '가리켜' 꼴로 쓰여 어떤 대상을 특별히 집어서
두드러지게 나타내다 등의 뜻을 갖고 있다.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은 왜 보나."
"모두들 그를 가리켜 천재가 났다고 했다."
'가리키다'의 쓰임을 잘 보여준다.
'마음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라'(리처드 라이더, 데이비드 샤피로 지음)
라는 책이 있는데, 깨어 있는 마음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일 등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잘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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