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를 쳐서 불을 붙이는 '부싯깃'
"한반도는 Tinderbox(부싯깃통)같은 곳이다."
미 국방장관이 미군 병사와 화상대화를 하던중에
"손 한번 까딱 잘못하면 전쟁이 날 수 있는 곳"이라면서 한 말이다.
'부시'는 부식돌에 충격을 가해 불이 일어나게 하는 쇳조각을 말한다.
불을 일으키는 쇠라는 뜻으로, 원말은 '불쇠'이다.
'깃'은 외양간 등에 깔이 주는 짚이나 마른풀을 말하고, '부싯깃'은
부시를 부식돌에 칠 때 튄 불똥이 박혀서 불이 붙도록 바짝 대는
마른풀 같은 것을 일컫는다.
'부싯깃통' 은 부싯깃이 담긴 통이라는 말로 불씨가 잘 옮겨 붙는다는
뜻이다.
부시를 문질러서 부싯깃에 불을 붙이는 장면을
'정글' 체험 TV 프로그램에서 봤을 것이다.
'부싯깃통'이라고 한 것은 자국 장병의 근무태세를 독려하기 위한
비유였을 테지만 불편하고 거북한 표현이다.
'화약고'나 '지뢰밭'같은 극단적인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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