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벌초, 금초, 예초, 사초 ...

에 스더 2015. 9. 23. 23:02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으며, 잘익은 곡식과 과일들로 사람들 마음이

두루 풍요로운 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이맘때의 넉넉함은 들판의 벼들이불처럼 벌겋게 익어 물들었다는

뜻을 가진 '가을 추'자에도 담겨 있다.

조상의 묘를 찾아 살피는 것을 '성묘'라고 한다.

주말 전국 도로에 '벌초정체'가 빚어지기도 하고,'벌초' 금초' 예초'

'사초' 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벌초는 '무덤의 잡풀을 베어내고 다듬어 깨끗이 하다'라는 뜻이다.

정벌에 나서기 위해 창을 든 사람 모습의 벌자를 풀을 벤다는 말에

쓴 것은 좀 과하다.

금초는 '불을 조심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어 무덤을 잘 보살피다'라는

의미인 금화벌초의 준말이다.

불을 질러서 묘지를 태우지 말고 낫 등으로 잘 다듬으라는 뜻으로

읽힌다.

요즘은 동력 '예초기'로 벌초하는 모습을 흔히 보는데,

예초는 '풀을 베다'라는 뜻이다.

사초는 '무덤에 떼를 입혀 잘 다듬는 일'을 말한다.

벌초, 금초, 예초와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조상 묘를 찾아 잡풀을 베어내고 살피는 마음으로 내 속도 잘 살피는

마음으로 내 속도 잘 살펴서 방심하면 자라는 잡심을 베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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