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치 않은 감정 찌꺼기 '앙금'
비가 쏟아지고 나면여기저기 구덩이에 흙탕물이 고인다.
한참이 지나면 흙가루는 가라앉고 물이 맑아진다.
간장처럼 오래 두어도 가라앉는게 없는것도 있지만.
아주 잘고 부드러운 가루가 물에 용해되지 않고 가라앉는 것을 '앙금'
이라고 한다.
침전물인 앙금이 마음속에 남아있는 개운치 않은 감정,
겉으로 보기에 없는 듯하지만 엄연히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감정상의
찌꺼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찐빵이나 찹쌀떡, 붕어빵 등의 안에 들어 있는 것이 '팥앙금'인데 '팥소'
라고도 한다.
'앙금'이 안 좋은 의미로만 쓰이지 않는 예이다.
'앙금'은 한자로 니(泥)에 비길 수 있겠는데, 진득진득한 흙을 일걷는
글자이다.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만들 때 먼저 원수를 한동안 가둬놓는다.
그러면 불순물이 가라앉는데, 일종의 앙금이면서 찌꺼기인 이런 것을
오니(汚泥)라고 한다.
진창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의 '이전투구(泥田鬪拘)'에도 쓰이는 글자이다.
'이전투구'는 자기 이익을 위해 비열하게 다투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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