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는 좋고, 육류는 무조건 나쁘다?
많은 사람들은 육류 섭취를 하면 곧바로 비만, 심장병, 뇌졸증 등을 일으킨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이미 과체중이나 비만이 60% 이상인 미국인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전제해야
한다.
육류는 지방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육류에 함유된 포화지방의 상당수는 혈중 콜레스테롤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스테아르산,
팔미트산, 라우르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오랫동안 채식만 섭취하고 육류를 섬취하지 않은 사람들은 몸 안에 단백질을 비롯해 비타민B12,
리보플라빈, 비타민 D, 아연, 철분 등의 영양소가 크게 부족하여 면역력 저하로 건강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노인들은 단백질 급원 식품인 육류 섭취가 충분치 않아 근육, 혈관 벽이 약해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암환자의 경우에도 규칙적으로 육류섭취를 강조해왔다.
과일과 채소가 무조건 건강에 좋다는 인식도 따지고 보면 잘못된 것이다.
과일에 함유된 과당은 오히려 포도당보다 혈중 지질을 증가시켜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요산 수치를 높여 통풍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방은 무조건 나쁘다?
저지방, 무지방, 지방제로 요즘 식품 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다.
특히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의 경우 다른 영양소보다 지방에 관심이 높다.
그러나 지방이 다 나쁜 것은 아니며, 한 식품에 한 종류의 지방만 함유된 것도 아니므로
지방산 비율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포화지방은 나쁘고 불포화지방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포화지방은 주로
에너지원으로 쓰이며 불포화지방산은 주로 세포막, 호르몬 등을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므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화지방산, 단일 불포화지방산, 다가 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을 1대 1.5대 1 정도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지방은 섭취 자체가 문제가 된다기보다는 칼로리가 9 Kcal/g으로 다른 영양소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비만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지방을 완전히 제거한 식품보다는 지방이 첨가돼 있되 칼로리가 낮은 식품 섭취가 바람직하다.
프랑스인이 미국인보다 포화지방 등 지방 섭취가 많음에도 심장질환이 훨씬 적게 발생한다.
이는 지방 자체에 문제가 있기보다는 지방과 와인, 올리브 등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적절하게 잘 섞어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저지방 식품을 먹은 그룹과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견과퓨를 섭취한 그룸의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비교한 연구결과 견과류 그룹에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유는 견과류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E가 지방의 산화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쇠고가가 돼지고기보다 건강에 좋다?
쇠고기는 돼지고기보다 고급 식품으로 취급된다.
민간에서는 어떤 때는 돼지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금기도 많다.
냉장, 냉동 시설이 없던 옛날에 지방이 풍부한 돼지고기가 상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고려시대 불교의 영향으로 고기를 멀리했던 풍습에서 기인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단백질 함량은 비슷하다. 쇠고기보다 값이 싼 돼지고기는 경제적인 단백질
급원이다.
특히 돼지고기는 탄수화물의 체내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B1이 많이 함유돼 있어 곡류가 주식인
한국인의 식생활에 꼭 필요하다.
칼로리가 걱정된다면 지방 함량이 높은 삼겹살보다 목살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수육으로 먹는
것도 좋다.
쇠고기냐 돼지고기냐를 따지기보다 어느 부위를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곰국이 뼈를 튼튼하게 한다?
건강음식 상식들 중에는제한된 정보와 오류로인해 주먹구구식의 그릇된 결론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뼈에 좋은 음식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편견이다.
곰국을 많이 먹으면 뼈가 튼튼해진다는 속설이 그런 경우다.
소가 튼튼하니 그 뼈를 고아 만든 곰국은 당연히 뼈에 좋은 성분을 많이 내포하고 있을 것이라는,
즉 단순대입법에 의한 착각일 뿐이다.
칼슘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인이란 성분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오히려 칼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다.
즉 뼈에 반드시 좋은 음식은 아니라는 말이다.
뼈에 좋은 식품은 칼슘을 많이 함유해야 한다.
즉 우유, 해조류, 정어리와 말린 새우, 멸치 등이 이에 속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김밥을 먹는다?
나들이 갈 때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메뉴인 김밥은 자체 칼로리도 낮지 않지만 그 양을 조절하기 쉽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한 음식이다.
김밥은 밥에도 양념을 하고 속 재료를 기름에 볶아 넣는 경우가 많아 한 줄에 460Kcal부터 600Kcal에
달하는 꽤 높은 열량을 가졌다.
밥의 양도 보통 1인분보다 적지 않은데 간혹 썰어놓은 김밥은 스스로 얼마나 먹었는지 그 양을 조절하기
어려워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섭취하기 쉬우므로 과삭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한약 먹을 때 무 먹으면 안된다?
한약을 먹을 때 무를 먹으면 머리카락이 센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정답은 그렇지 않다.
한약을 처방할 때 어떤 약재들은 상승작용을 하고 어떤 약재들은 길항작용을 한다.
또 어떤 약재들은 함께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한약과 무의 끈질긴 악연은 '상반'에 나온다.
상반은 함께 사용하면 독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함께 사용을 금하는 약재들이다.
과거에는 무를 나복이라고 물렀으며 약으로 사용했다. 우리말인 나박김치의 어원이 바로 나복이다.
무씨는 나복자라고 불렀으데 소화를 돕고 가래를 없애는 효능이 매우 좋아 요즘도 흔히 약으로
사용한다.
옛말에 '생지황을 심은 밭에 무를 심으면 생지황이 모드 죽고 무를 심은 밭에 생지황을 심어도
생지황이 자라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서로 좋지 않은 궁합을 뒷받침 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생지황이나 속지황이 들어간 한약을 처방할 때 먹어서 안 되는 것 중 하나로 무가 나온
것이다.
무씨와 무의 효능이 비슷하기 때문에 무도 못 먹게 한 것이다.
숙지황은 기운을 위로 올라가게 하며 머리카락을 검게 하는 효능이 있다.
하지만 무나 무씨의 가장 큰 효능은 소화를 도우면서 기운을 아래로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숙지황과
무는 함께 처방하지 않았다.
이 설이 오랜 시간 흐르면서 한약 전반으로 확대되어 머리카락이 센다는 말까지 만들어진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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