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풍요

얼마나 좋을가 ?

에 스더 2010. 7. 30. 19:21

깨끗한 찻잔 부딪치는

투명한 소리처럼

맑은 소리 내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떨어진 꽃잎 보며

정말 거짓이 아닌

가슴 깊숙한 곳에서

솟아나는

종달새 울움 같은

예쁜 울움 울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눈이 부셔

그 눈부신 햇살 받으며

초라한 껍질 벗고

죽을 수 있는 죽음

다 죽어가며

그래도 하나 남은 목숨

조차 사랑 보듬고

내가 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뿐인 세상에서

현실뿐인 사람들이

비웃으며,비웃으며

쳐다보는

또한 현실뿐인 눈동자를

씩씩하게 뿌리치는

재만 남은 가슴

끌어안고

내가 죽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이란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는

아름답고 영원한 진실

증거하며

처마 밑 댓돌 위에

부서지는

은빛 물방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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