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눈을 들어보니 나뭇가지들마다 봄기운으로 깨어나고 있다.
봄바람이 만지고 간 곳에는 생명이 하나 둘 피어난다.
양지바른 곳에는 꽃망울이 부풀어 올라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다.
봄을 알리는 개나리 진달래가 곧 바로 터질 것만 같은데...
보일 듯 말듯 감추고 있는 꽃망울은 굳어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녹이고 있다.
녹색의 물결이 온 산하를 덮으려면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새싹이 돋아나면서 불어오는 바람은 따스하고 온화하여 뭇사람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기지개를 피려 하지만 몸은 자꾸만 움츠려든다.
봄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예전보다 늦게오는 것 같다.
찬 공기가 물러갈 줄 모르고 맴돌기는 하지만 결국 자연은 우리에게
따스한 봄바람을 선사하고 말 것이다.
그때가 되면 얼움장처럼 차가운 사람들의 가슴에도 풋풋한 감정이
살아나 용솟음칠 것이다.
가을에 잎이 다 떨어지고 긴긴 겨울 앙상한 가지만을 간직한 채
버티어 내는 나무들...
어김없이 봄이 되면 싹을 틔워 녹색의 물결을 연출한다.
이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바짝 다가와 내 앞에 와 있다.
굳게 다쳐진 빗장을 열어 끈끈한 정을 나누어주는 아량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봄이 주는 선물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인생도 요란한 봄바람처럼 지나가는 일들이 있다.
바람은 지나가지만 나뭇가지는 그 자리에 있기에...
가녀린 나뭇가지에 화시한 생명으로 피어난다.
나의 영혼도 영원한 포도나무인 주님과 함께할 때 피어난다.
아무리 연약한 인생이라도 모진 바람을 딛고 일어설 때
나뭇가지에 피어난 봄꽃처럼 세상을 밝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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