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풍요

그리운 등불 하나... 이해인

에 스더 2011. 6. 12. 22:45

내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빈 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슴이 허전해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한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의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 땐

푸르른 하늘 빛으로 오십시오.

 

고운 향내 전하는

바람으로 오십시오. 그리고...

그대 내게 오시기 전

갈색 그리운 낙엽으로 먼저 오십시오.

 

나 오늘도 그대 향한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