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름다운 계절과 삶의 진한 향기...

에 스더 2010. 9. 20. 12:14

                                         

 

   커피에는 세가지 인생의 맛이 있다.

   쓴맛은 절망 고통 아품의 맛을 느끼게 하고

   단맛은 기쁨 행복 감동의 맛을 느끼게 하고

   프림은 아리송한 인생의 맛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 커피는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국처럼

   달콤하다" 고 누군가 말했다.

   커피 한 잔도 이토록 멋지게 표현하는데 삶을 정말

   감탄하고 환호하고 싶을 정도로 멋지게 살아야 한다.

   가을은 내 마음을 그냥 그대로 놓아두질 않고 왠지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게 하고 누군가를 보고 싶게 만든다.

   거리에 낙엽이 떨어져 고독하다고 외치며 뒹굴고 모든 것들이

   외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커피 색깔을 바라보면 가을 낙엽이 녹아내린 물같다.

   커피를 마시면 나도 가을 색감에 물들어가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어디론가 한없이 걸으며 그동안 못 나눴던 이야기들을

   다정하게 나누며 가을 속으로 마냥 빠져들고 싶다.

   왜 똑같은 커피인데 누구와 어떤 커피를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맛이 전혀 다르게 느껴질까?

   그때마다 감정이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노을이 질 때 강변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면 분위기가 더욱

   살아나고 입술에 닿으면 키스한 듯한 느낌이 난다.

   루스벨트의 말처럼 "커피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맛있다"는

   말이 저절로 쏟아져 나올 것만 같다.

 

   나도 모를 외로움이 가득 차 올라 뜨거운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그 향기와 그 뜨거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삶조차

   마셔버리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열정의 바람같이 살고픈 삶을 위해 뜨거운 커피로

   온 가슴을 적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