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
을미(乙未)년 ...
오행에 따르면 10간(干) 가운데 갑(甲) 과 을(乙)은 나무를 뜻하는 청색을 나타낸다.
그래서 이제 역사가 된 2014년 갑오년을 청마의 해,
새날이 밝은 2015년 을미년을 청양의 해라고 하는 것이다.
푸른 양은 상상 속 동물로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 자연계에 존재한다.
버럴(bharal)로도 불리는 '티베트푸른양'이다.
육십간지 중 32번째에 해당하는 을미년엔 유독 전쟁과 지진, 가뭄, 기근 등 천재지변이
많이 발생했다고 역사학자들은 말한다.
도적이 창궐하고, 반란이 일너나는 경우도 잦았다.
삼국사기는 흉년이 들어서 백성들이 굶주리고 질병마저 돌았다'(755년)
'서쪽 변방에 큰 기근이 들어 도적이 봉기했다.'(815년)
'동쪽에서 지진이 났다'(875년)고 기록했다.
천년왕국 신라가 망할 때(935년)도, 몽골의 제 3차 침입으로 고려가 전란에 휩싸인 때
(1235년)도,명성황후가 일본 낭인에 의해 시해되고, 동학농민혁명이 실패하고 녹두장군
전봉준이 부하의 배신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때(1895년)도 을미년이었다.
현대에 들어와선 1955년 을미년에 유례없는 흉년이 들었다.
농부철학자로 더 잘 알려진 윤구병 변산공동체학교 대표는 한 강연에서 "하도 흉년이
들어 쑥버무리 먹기도 어려웠고 왕겨, 소나무 속껍질을 먹었다"고 대다수 국민이
굶주림에 고통받던 당시를 회고한 바 있다.
돌아보면 을미년은 좋았던 때가 별로 없었던 듯하다.
그러나
파랑은 희망의 색이다.
청(靑)에선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기운이 느껴진다.
올 한 해 푸른 양의 기운을 듬뿍 받아 바라는 바가 모두 이뤄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