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 거룩한 밤 ... 작사 모어 , 작곡 그루버
예수 탄생의 기쁨을 전세계에 울린 찬송 ...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주의 부모 앉아서 감사 기도 드릴 때
아기 잘도잔다 아기 잘도잔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영광이 둘린 밤
천군천사 나타나 기뻐 노래 불렀네
왕이나셨도다 왕이 나셨도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동방의 박사들
별을 보고 찾아와 꿇어경배 드렸네
왕이 나셨도다 와이 나셨도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주 예수 나신 밤
그의 얼굴 광채가 세상 빛이 되셨네
왕이 나셨도다 왕이 나셨도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전쟁을 멈추며 하나되는 기적도 가져와 ~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이 첫 소절만으로도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시던 그 거룩한 밤으로 인도하는 이 곡은 1818년,
오스트리아의 작은 시골 마을인 오벤도르프에 있는 성 니콜라스교회에서 시작됐다.
크리스마스는 다가오는데 오르간이 고장 나자 그 교회 보좌신부였던 요셉 모어는 단순한
말로 예수 탄생의 신비를 써놓았던 자신의 시를 가지고 초등학교 음악교사이자 그 교회
오르간주자이기도 했던 프란츠 사버 그루버에게 찾아가 작곡을 부탁한다.
그리고 축복이 가득한 성탄전야에 성도들과 함께 조용히 부를 수 있는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기타에 맞추어 함께 부르자고 요청했다.
이렇게 탄생된 "고요한 밤(Stille Nacht)은 1818년 12월 24일,
마치 예수님이 태어나시던 그 밤처럼 작은 시골 교회에서 처음으로 조용히 울려 퍼졌다.
오르간을 수리하러 온 마우라허는 "고요한 밤"의 악보를 발견하였는데 당시 그는 유럽에서
연주 여행하는 민속합창단들이 자주 왕래하는 티롤 산골에 살았기에 악보를 베껴 가지고
이 노래를 스트라서 어린이 합창단에게 주었다.
합창단은 가는 곳마다 이 노래를 부름으로써 유럽 전역을 거쳐 전 세계로 퍼져 나가게 됐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1914년 크리스마스에 아름다운 기적을 낳게 된다.
1914년 여름 시작된 제1차 세계대전,
시간은 흘러 어느덧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이브가 찾아왔고 밤은 점점 깊어갔다.
춥고 습한 참호 속에 웅크린 채 언제 있을지 모를 독일의 공격에 대비하던 바로 그때,
영국군들의 귀에 독일어로 부르는 낯익은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노래 소리는 서서히 독일군 참호 쬭 전체로 퍼져가더니 합창처럼 전 전선에 울려 퍼졌다.
그 노래는 바로 "고요함 밤 거룩한 밤" 이었다.
그러자 영국군 진영 쪽에서도 하나 둘 영어로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참호는 합창 소리로 가득 찼다.
밤새 캐럴은 울려 퍼졌고 동이 터오자 한 독일 병사가 손에 총 대신 초를 매단 작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들고 영국군 쪽으로 다가와 크리스마스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영국군 측에서도 마주 나가 반갑게 악수하며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제야 지난 총격으로 양측 참호 사이에 무수히 널려 있는 병사들의 시체를 보게 됐다.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눈 이들은 상대에 대한 적개심을 내려놓고 전사자들의 시신을 거두기
시작했다.
영국 병사들을 묻을 땐 독일군이 기도하고, 독일 병사들을 묻을 땐 영국군이 명복을 빌어주었다.
시체가 말끔히 치워지자 어디선가 들판 한 가운데로 공이 굴러왔고, 양측 병사들은 편을 나누어
축구경기도 벌이고 기념사진도 찍는 등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이렇게 "고요한 밤 거룩한 밤"으로 시작된 크리스마스의 은혜는 이처럼 전쟁을 잠시 멈추게 하고
평화로 하나 되는 놀라운 기적을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