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에...
가정의 달 5월이 푸르듯이 마음도 푸르름으로 아름답게 피어내리라.
본래 가정은 하나님께서 아담과 이브를 짝지어 이루셨다.
"남자는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한 몸이 되게 되었다."(창 2:24)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19:6)
우리 조상들은 부부 관계를 예사롭게 보지 않고 '천정배필(天定配匹)'
이라고 하였다.
하나님이 부부를 짝지어주셨다는 신앙고백이야말로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이 모든 행사가 형통한 가정의 기초가아닐 수 없다.(시1:3)
'둘이 한 몸을 이룬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물론 두유기체와 두 인격이 사라지고 하나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흔히 나의 반쪽을 만났다고 하는데, 이는 더욱 아니다.
반쪽 이야기는 그리스신화에 나온다.
이 신화에는 원래 인간이 남자와 여자가 붙어 있는 양성이었다.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지만, 오만하게도 제우스신에게 대항한다.
화가 난 제우스신은 인간을 반으로 잘라서 사방으로 흩어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이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나의 완전한 반쪽을 그리워하기 때문이라는 거다.
이 이야기는 매우 비 성서적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고 말씀하신다.(창1:27)
남자와 여자는 자기 반쪽이나 찾아 헤매는 반품이 아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완전한 인간이다.
그러므로 '둘이 한 몸을 이룬다'는 의미는 완전한 남녀 두 인격이
마치 한 몸을 이루듯 전인적으로 깊이 사랑하는 '관계성'을
나타내는 비유다.
이제는 두 사람이 한 몸처럼 '나' 중심에서 '우리' 중심으로 '함께'
삶을 산다.
함께 예배드리고, 함께 일하고, 함께 자며, 함께 즐기고, 함께 이웃을
섬기는 특별한 관계가 된다.
두 사람 사이의 마음속 울타리를 더욱 견고히 해야 한다.
울타리를 경계로 하여 깊은 사랑의 교류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울타리가 없으면 교류도 없는 법이다.
서로 간에 모든 울타리를 허물어 외로움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가깝기는 하지만 무미건조한 관계가 되어 버린다.
아무리 가까운 배우자에게도 나만의 성소이어야 한다.
이를 내비치는 것은 백해무익한 일이다.
자신의 성소를 지키는 신비로움은 자기 자신을 위한 의무이며
또한 배우자에 대한 예의와 헌신인 것을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침묵 끝에 나오지 않는 말은 힘을 잃어버리듯이, 과도하게 노출된
사람은 점점 지겨워진다.
결혼에 대해 지브란은 이렇게 노래한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어라 그 사이로 하늘 바람이 불어가도록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즐거워하라 그러나 각각 홀로 있어라
수금의 줄들이 같은 음악을 울릴지라도 서로 떨어져 홀로 있듯이
함께 서 있되 너무 가까이 붙어 서지는 마라
성전의 두 기둥은 떨어져 있어야 하며
떡갈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가 서로의 그늘 속에는 자랄 수 없듯이.
" 5월의 훈풍이 불어와 산과 들에 생명이 가득하다.
성령의 바람이 불어와 마음의 성소 사이에서 춤추도록...